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여기서 울화(鬱火)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신경성적인 화(火)를 말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흔히 화가 나서 드러눕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많이 봅니다. 대개 심리적인 충격이나 자신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몸에 무기력감이 느껴지면서 그저 머리를 싸매고 누워 있는 경우이지요. 이러한 신체적인 병을 우리는 화병이라 부릅니다. 증상은 불안증이나 우울증 그리고 신체적인 무기력감이 가장 크게 나타나며 심리적으로 화를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남편의 외도, 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화가 표출되면서 나타나는 일이 많지요.
이러한 가슴에 누적되는 화는 외부적인 원인이 심장에 울체를 만들고 감정의 기복을 만들며, 또한 신체적인 질환을 만들기 때문에 몸져 자리에 눕게 되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방치를 하게 되면 이러한 화가 다른 장부에도 영향을 끼쳐 큰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지요. 화병의 자가 진단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병의 자가 진단표(자가진단표에서 5∼6개가 해당이 된다면 내가 화병이 아닐까 생각을 해볼수도 있지요.)
① 울화가 치민다.
② 가슴이 두근거린다.
③ 깜짝깜짝 놀란다.
④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⑤ 머리가 아프다.( 두통이 심하다 )
⑥ 잠이 잘 안온다.
⑦ 항상 피로하다.
⑧ 만사가 귀찮다.
⑨ 불안하다.
⑩ 신경이 예민하다.
특히 요즘 오시는 분들을 보면 두통과 화병의 복합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우자와의 갈등, 경제적 어려움, 자녀문제 등의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 외에도 과도한 업무나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불안감이나 좌절감 등을 느껴 그로인한 화병 및 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화병은 이러한 심적인 원인이 병이 되어 화로 발전을 한 것이기에 치료를 하면서 심리적인 부분도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잡아나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여 건강한 생활리듬을 잘 유지해 나가는가 입니다. 가슴 속에 화(火)를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를 풀고 기분전환을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한두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요.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