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본 병원 김준한 원장이 말하는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디스크 유형'
29세 직장여성 이주홍(여, 가명)씨는 최근 10cm짜리 킬힐에서 내려왔다. 킬힐을 처음 벗어던지고 난 후엔 갑자기 작아진 키와 유난히 두꺼워보이는 하체로 고민했지만 무리해서 다시 킬힐을 신었다 탈이 날까봐 당분간은 굽 낮은 신발을 선택키로 했다.
일주일 내내 킬힐을 즐겨신던 주홍씨의 경우 하루 종일 업무와 미팅을 진행하고 저녁이 되면 유난히 심한 다리저림 증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에도 주홍씨는 단순히 킬힐로 인한 다리 부종으로 생각해 이를 방치하다가 약간의 움직임도 불가능한 심한 통증을 경험하고서야 병원을 찾았다. 주홍씨에게 의사가 내린 진단은 디스크 파열. 허리디스크를 방치하다 디스크가 터져버린 것이다.
더 본 병원 김준한 원장은 "하루종일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나 서서 일하는 여성들의 경우 다리 부종으로 인한 저림과 디스크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방치하다 증상을 악화시킨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굽이 10cm이상인 킬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2030의 젊은 여성들에게서 허리 디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디스크는 초기 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김준한 원장에 따르면 디스크의 초기 자각 증상에는 아침에 심해지는 허리통증, 둔부 통증, 허리를 구부릴 때 오는 통증, 다리저림 등이 있는데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여성들이나 하이힐을 즐겨신는 여성, 다리를 자주 꼬고 앉는 여성들 대부분이 느끼는 증상이므로 디스크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김준한 원장은 "디스크가 파열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다리 저림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스크 질환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만 하면 약물과 물리치료 만으로도 적절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10cm가 넘는 킬힐을 자주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의 자세를 교정 하지 않으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디스크 탈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디스크 증상이 매우 심해져 파열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디스크가 파열되면 극심한 허리통증과 함께 종아리 부위의 통증과 감각저하,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는 MRI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 후 '신경가지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등으로 조치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김준한 원장은 "디스크 질환 수술의 경우 내시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에 있어 내시경 수술은 수술 자국이 0.7cm정도로 미미한데다 근육과 뼈에 대한 손상이 거의 없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및 신경 유착 등의 후유증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내시경 수술은 좁은 부위를 절개해 카메라를 통해 질환 부위를 확대해서 모니터로 보기 때문에 전문의의 경험치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내시경 수술은 경험이 많은 숙달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고, 내시경 수술 후에도 바른 자세와 운동 등으로 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지름길이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더 본 병원 김준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