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소아비만 부르는 식습관은?
겨울은 저장의 계절이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기운은 안으로 응집되고 활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방학을 적절한 신체활동 없이 나태하게 보낸다면, 그리고 나쁜 식습관까지 곁들여진다면 자칫 아이의 체격이 과체중이나 비만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봄철에 성장의 기운을 북돋우려면 과잉 영양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의 비만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앞당겨 오히려 아이 키 키우기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비만은 단순히 건강 문제가 아니다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통에 면역력도 키우기 힘들고, 성장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소아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같은 각종 소아 성인병의 원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10∼13세 당시 소아비만인 아동의 70%가 성인 비만이 된다고 한다. 성인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지만,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버려 성인이 된 후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방심하면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소아비만은 단순히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뚱뚱한 아이는 미련해 보인다고 놀림을 받고 왕따에 노출될 수 있다. 성격 또한 소극적으로 변하기 쉽다. 자신의 신체적인 불만으로 인해 모든 일에 의욕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점 안홍식 원장은 "소아비만은 건강이나 외모 문제를 벗어나 대인관계,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방학 중, 야식 배달음식 먹는 습관부터 없애야
겨울방학 동안 소아비만을 조심하려면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좋은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점 안홍식 원장은 "특히 소아비만 아이들의 식습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탓이 크다. 바쁘다는 핑계로 간편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즐기고, 심지어 아이와 종종 야식을 먹는다. 양식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등 서구화된 식생활도 소아비만의 주범"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식생활은 어릴 때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평생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한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 ▶ 방학 동안에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아침과 점심을 겸한 '아점'을 먹는다. 평소와 다름없이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면 16∼18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게 되어 체내 대사율이 떨어지며 몸속 기관들의 활동량이 떨어진다. 대사율이 떨어지니 같은 양을 먹어도 몸에 쌓이는 것은 더 많아진다. 또한 아침을 안 먹으면 다음 끼니에 폭식을 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천천히 잘 씹어 먹는다 ▶ 한 입에 20회 이상 잘 씹어 먹게끔 한다. 이럴 경우 위에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되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되고, 오랫동안 먹는 동안 포만감이 생겨 먹는 양도 줄어든다. 15분 이상 식사시간을 가져야 뇌도 먹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며 배고픈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과일 간식에 너무 안심하지 않는다 ▶ 과일을 많이 먹으면 비타민은 물론 좋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옛말이다. 우리가 지금 먹는 과일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그리 많이 들어 있지 않다. 반면 당도는 높아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생냉지물(生冷之物)이라고 해서 날것이나 차가운 음식은 위를 상하게 한다고 보았는데 과일도 일종의 생냉지물이다. 성장의 기반이 되는 비위를 강하게 만들려면 과도한 과일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과일은 또 다른 군것질의 하나이다.
찌거나 삶는 조리 방식을 택한다 ▶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산은 성장을 저해하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 같은 식품이라도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대신, 찌거나 삶아 조리해 섭취 열량을 떨어뜨린다. 고기도 지방 부위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먹이는 것이 좋다. 과일보다는 채소를 많이 먹어 섬유소 섭취를 늘린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적은 열량으로 포만감을 주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역할도 한다.
가급적 청량음료는 주지 않는다 ▶ 청량음료, 탄산음료대신 생수나 보리차 등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에는 당분만 들어있을 뿐 흡수한 당을 에너지로 만드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없기 때문에 많이 먹을수록 비타민을 빼앗아 노곤해지고 입맛이 떨어진다. 또한 청량음료 속에 포함된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오랫동안 꾸준히 마실 경우 철분과 칼슘의 흡수에 방해를 받아 뼈의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에너지가 되고 남은 당분이 피하지방에 쌓이면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점 안홍식 원장은 "아이가 소아비만일 때 무조건 덜 먹여서 살을 빼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당장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보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크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성장기 아이 비만치료를 할 때 과잉된 식욕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여 바람직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약 또한 체질에 맞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 배설이 잘되게 하며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해 가장 효율적인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움말·아이누리한의원 송파점 안홍식 원장